WORKWEAR 人 Job|목수편


이 얼마나
매력적인 직업인가.


워크웨어를 입고 있는 어떤 특정인을 생각해 보라고 한다면 상당수가 나무로 뭔가를 만들거나 보수하고 있는 목수의 모습을 떠올릴 것이다. 목수는 인류 역사 속에서 아마도 가장 오랜 기간동안 함께 해온 직업이 아닐까 싶다. 역사 속을 살펴보면 특정 계급이나 직업으로 분류되지 않은 석 기시대나 철기시대에도 그 유형이 존재했고 청동기시대에 와서 조금은 더 전문적인 종사자가 생겨났다고 여러 문헌에서 말하고 있다.

고대 이집트나 고대 중국에서도 목수는 일반 서민이나 농민들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으며 전문직으로 종사해왔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변천사 중 가장 큰 변곡점은 19세기 산업혁명 시대에 증기 기관의 발명과 함께 쇠못의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전에는 주로 홈을 파고 끼워서 조립하는 방식으로 작업이 이루어졌기 때문에 상당히 어려웠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규격화된 못들이 대량 생산되면서 작업이 훨씬 수월해졌고, 이에 따라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분야에 종사하게 되었으며, 다양한 시도와 경험을 통해 발전할 수 있었다.

이런 추세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비슷하게 변해왔으며, 오늘날 목수들의 작업은 다양한 형태의 건축물과 실내 인테리어, 선박 등 대형 이동 기구부터 각종 가구나 소형 장식 등에 이르기까지 전문적으로 발전하고 확대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목수는 인테리어 목수, 가구 목수, 형틀 목수, 목조 목수, 한옥 목수로 크게 구분되고 각각의 난이도 및 경력에 따라서 그 대우가 다르게 나누어진다. 보통 초보 목수는 일당이 15만 정도에서 시작되고 5년 차 정도되면 일당이 30만까지 된다고 한다. 물론 그 경력에 따라서 50만에서 수백만원까지 가는 경우도 있어서 딱히 구체적으로 언급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전문직으로써 그 대우를 확실하게 받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현재 다양한 첨단 공구와 도구 덕분에 목수의 작업능력은 업그레이드 되었고, 작업의 범위도 더욱 다양해졌다. 목수라는 직업은 많은 창의성과 경험이 동반되어야 하기 때문에, 어쩌면 앞으로도 로봇이나 인공지능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가장 인간적이고 안전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요즘은 여가 시간의 취미활동으로 목공일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다 하니 이 작업의 매력 또한 적지 않은 듯하다.

목수에 대해서 더 많은 정보를 원하시는 분들은 “마법 장치의 내장 목수 교과서”를 권한다. 저자 이일헌 작가가 직접 오랜 기간 동안의 경험을 통하여 목수가 다뤄야 하는 공구나 자재 등을 알려주며 여러 실무사항들을 성실히 안내해 주는 아주 유용한 책일 것 같다. 그리고 하나 더 소개하자면 “삶을 짓는 목수 이야기”라는 책인데 이 책의 저자 유광복작가는 목수는 그냥 집을 짓는 것이 아니라 그 집주인의 인생을 담는 그릇을 만든다고 한다.
이 얼마나 매력적인 직업인가.
당장 망치와 못을 사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