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게 시작된 겨울이 해가 바뀐 지도 한참인데 늑장을 부리다가 따스한 봄 바람에 밀려 이제서야 물러났다. 제주도의 봄소식이 뉴스를 통해 당도하기도 전이지만 내 마음속에는 이미 봄꽃이 활짝 펴 있고 그 봄을 느끼고자 내 손가락은 컴퓨터 키보드 위에 놓여있다.
가장 먼저 봄이 찾아오는 곳으로 떠나리라! “제주도”

목적지를 정했다면 네이버나 구글 등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할 차례다. 어디부터 가야 할까? 바다와 숲이 아름다운 조천, 구좌 쪽으로 갈까 아니면 해안도로와 카페가 즐비한 애월, 한림으로 갈까? 따뜻한 기온의 서귀포로 가볼까… 그런데 서울의 3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섬 제주도를 2박 3일이라는 시간 동안 모자람 없이 즐기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이것저것 폭풍 검색을 해야만 한다. 목적지를 정했다면 그다음 순서인 비행기 예약을 서둘러본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부지런한지 노는 것도 아주 1등급이다. 서두르지 않으면 좋은 시간대의 항공권도 구하기가 어렵다.
숙소는 어디로 정할까? 여기어때, 트립어드바이저 등 내가 알고있는 여행사 사이트로 들어가서 다시 검색을 시작한다. 여행 일자, 인원수, 조식 포함이냐 미포함이냐 여러 조건을 체크해서 검색을 해본다. 조건에 적합한 숙소들이 모니터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 많고 많은 숙소 중 최근에 등록된 좋은 리뷰가 많고 접근성이 좋아야 하고 가격도 나름 가성비 좋은 곳으로 찾기 위해 모니터가 뚫어져라 꼼꼼히 살펴보다 보면 어느새 눈이 바싹 마르며 침침해져 온다.

여행 가서는 뭘 먹을까? 또 검색창에 제주도 맛집을 검색해 본다. 리뷰도 많아야 하고 가족들 입맛에 맞는 음식으로 접근성도 좋아야 한다. 이왕이면 경치도 좋은 곳에서 먹어야 한다. 하루 종일 컴퓨터 붙잡고 검색하다 보면 슬슬 짜증이 몰려 온다. 이것저것 각각 들어가서 검색하고 추려내고 검색하고 추려내고 지도에서 동선 파악하다 보면 여행의 설렘은 점점 희미해져 가고 어느 순간 그냥 다 집어치우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계획 세우기 너무 힘들다. 그냥 다녀온 사람 블로그에 올라온 일정 중에 적당한 계획으로 따라가야겠다는 결론에 도달할 때쯤 매일 휴대전화를 분신처럼 끼고 살던 대학생 딸이 한 마디 해준다.
‘앱을 이용하시라고’ 앱?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서둘러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앱을 검색해 본다.
여러 앱 중 일정을 짜 주는 “마이로” 라는 앱을 휴대전화에 설치해서 계획을 세워보았다. 모바일뿐만 아니라 PC 모니터를 통해서도 검색 및 일정 짜기는 가능하다. 아래 내용들은 컴퓨터 모니터를 기준으로 설명을 해보겠다. 항공 일정과 숙소를 입력(이것도 마이로에서 예약이 가능하다) 하고 추천에 뜨는 맛집, 명소 등 별표와 리뷰 수가 많은 곳 중에서 가고 싶은 곳을 마구잡이로 입력 후 저장을 해본다. 이등분된 모니터 화면 왼쪽엔 여행지에서 다른 여행지로 가는 거리가 분 단위로 표시되고 오른쪽 제주도 지도에는 입력한 여행지와 여행지들이 서로 얽히고 설킨 실 타래처럼 번호와 번호를 잇는 점선으로 연결되어 있다. 입력한 여행지는 카카오맵과 연동되어 길 찾기 기능까지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다.


내가 선택한 여행지들이 지도를 통해 한눈에 들어오니 시간상 거리가 먼 곳은 삭제하고 알려지지 않은 보석 같은 장소는 내가 직접 등록해서 추가할 수 있는 기능도 있으니 이 얼마나 편하고 스마트한 여행 일정 계획 하기인지 모르겠다. 음식점은 별표와 이벤트 추천을 참고하여 등록하면 되고, 영업시간도 나와서 시간을 대충 짐작할 수도 있는 멋진 기능이 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마다 설렘과 맞먹는 스트레스로 누군가 이런 앱을 만들어 주길 간절히 고대했다. 나의 스트레스와 시간은 줄여주고 여행의 설렘은 유지시켜 주는 여행 일정 계획하기 앱을 이용하니 내 마음은 벌써 제주행 비행기를 타고 있는 듯하다.
그 외 여행 일정을 세울 수 있는 앱으로 유명한 여행 유튜버가 이용하며 널리 알려진 트리플(현재 모바일 앱만 지원)이라는 앱도 있으니 각자의 취향에 맞는 선택을 통해 여행의 설렘이 오래도록 유지되길 기대해본다.
참고자료 _ 마이로 myr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