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워커들의 소울푸드 라면


힘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먹는 라면이 제일 맛있게 느껴지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급하게 끼니를 때워야 할 때는 허겁지겁 먹어서 맛없게 느껴지는 라면이지만 하루를 마무리하고 맥주와 함께 먹거나 힘든 등반을 마치고 정상에서 먹는 라면의 맛은 왠지 색다르게 느껴진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 라면, 그것의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려 한다.

라면은 왜 노란색일까?

라면은 흰 밀가루로 만드는데 왜 색깔은 노란색일까? 과거에 라면만 먹다가 각기병(비타민 B1이 부족하여, 다리 힘이 약해지고 지각 이상 저림 등이 생겨서 제대로 걷지 못하는 병)에 걸리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라면에 의무적으로 비타민B2를 넣게 되었다고 한다. 밀가루처럼 새하얀색보다는 계란을 품은 것 같이 노르스름한 것이 식욕을 불러일으킬 것이며, 색감도 좋으니 맛있어 보이는 건 덤.

라면의 가지각색의 모양

라면이 출시된 초반에는 모두 사각형의 모양을 띄고 있었다. 소비자들은 주로 원형 냄비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각형의 라면을 끓이기 위해서는 면을 부숴서 넣어야 했고, 이러한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기업에서는 기존 사각형에서 원형으로 냄비에 맞게 변형하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원형 라면의 시장 반응은 아주 뜨거웠으나, 기존 사각형의 틀을 가지고 있는 공장들이 이를 전부 변경하기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 바꿀 수 없다는 난관에 봉착하여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또한 라면의 면이 꼬불한 이유는 손바닥 만한 라면 봉지 안에 최소 1인분의 양을 넣기 위해서 직선보다는 곡선이 부서짐을 최소화하여 넣을 수 있어서 이고, 면이 구불하면 젓가락으로 집기도 쉽기 때문이다.

밤에 라면을 먹고자면 얼굴이 붓는다?

라면 먹을 때 꼭 듣는 이야기 중 하나 “밤에 라면을 먹고 자면 얼굴이 붓는다.” 사실 이 이야기는 라면과는 전혀 상관없다. 우리 몸은 신체 활동을 하며 먹은 일정량의 수분을 배출해야 하지만 자는 동안에는 당연히 수분 배출이 어렵고, 라면 국물에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세포 밖의 수분량도 증가하여 붓기가 배로 된다고 한다.

라면은 왜 유통기한이 긴 걸까?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의 유통기한은 6개월쯤. 라면이 유통기한이 긴 이유는 그 속에 과학이 숨어있기 때문이다. 라면을 안전하고 오래 보관하기 위해서는 면을 건조시켜 수분 함량을 10% 아래로 만들고, 제품이 빛과 산소에 닿아서 상하지 않도록 라면 전용 포장지에 넣고 밀봉한다. 겉 포장지는 산소를 차단하고 미생물이 최대한 침투하지 못하도록 포장재를 합쳐 만들어진 다층(3중) 포장재를 사용하며, 이중 알루미늄 포장재는 습기와 고온 차단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제품이 눅눅해지는 것과 모양이 변형되는 것을 막아주어 처음 모양 그대로 오래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라면에 방부제가 첨가되어 몸에 좋지 않다는 것은 크나큰 오해이니 조금은 마음 놓고 먹어도 되겠다.

라면을 더 맛있게 먹는 꿀팁!

라면을 끓이는 동안 면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식혀주면 끓는 물에 면이 익는 시간을 줄여 퍼지는 것을 늦출 수 있어 탱탱한 면발의 라면을 먹을 수 있다. 물 조절은 봉지에 적힌 500ml 보다 적은 450ml 정도로 조리하면 감칠맛이 더해지며, 조리 시간을 준수해서 끓이면 너무 불지도 않고 꼬들꼬들하지도 않은 딱 적당한 면발의 라면이 탄생한다. 많은 사람들이 양은 냄비에 라면을 끓여 먹는 이유는 외관상 더 맛있어 보이는 효과 때문도 있겠지만 양은 냄비는 열이 빠르게 달아오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클래식한 라면을 먹고 싶다면 봉지에 적힌 레시피와 함께 양은 냄비를 활용하여 드셔 보시길 바란다.